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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자동차의 역사에 대하여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시대를 구분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전기 자동차의 여명기를 1800년대부터 1950년대 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의 원조격이라 볼 수 있는 최초의 형태는 헝가리의 예드릭 아노슈의 발명으로 볼 수 있는데요, 1827년 전동기를 개발하여 다음 해인 1828년에 인간이 탑승한 형태는 아니었지만 모형차량에 전동기를 실어 움직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1835년에는 토마스 대번포트가 철도 선로 위를 달리는 형태의 전기 기관차를 만들었으며 1838년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데이비슨은 시속 약 6km의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전기 기관차를 만들었습니다. 1840년 영국에서 철도 선로에 전기를 공급하여 사용하는 방식의 특허가 취득되었고, 1847년에는 미국에서도 같은 특허가 취득되었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약 1832년에서 1839년 사이, 즉 1830년대에 스코틀랜드의 발명가인 로버트 앤더슨은 충전이 불가능한 1차 전지를 실은 세계 최초의 전기 자동차를 발명하였습니다.

  판매로 이어진 최초의 전기차는 의외로 최초의 가솔린 엔진차량보다 5년 앞선 1886년 영국에서 등장하였습니다. 1899년에는 가솔린차보다 앞선 시기에 100km/h를 돌파하는 등 그 기대가 상당하여 유망해 보였으며 당시 자동차에 증기기관, 내연기관 등과 동력원의 패권을 다투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허브에 모터를 탑재한 인휠 모터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4륜 구동차를 당시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1900년 파리 박람회에 출전하기도 하였죠.

  1884년 영국의 토마스 파커는 스스로 제작한 특별사양의 대용량 이차전지를 탑재한 실용적인 자동차를 영국 울버햄프턴에서 제조하였습니다. 미국에서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전기차의 개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특히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1900년 당시에 미국은 실제로 전체 비중의 38%가 전기자동차였고 증기 40%, 가솔린 22%의 비율을 보였을 만큼 전기차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광대한 국토를 가진 미국에서 운행 가는 한 거리 증가 등 다양한 이슈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었고, 이는 내연기관을 연구하고 있던 헨리 포드에 의한 모델 T의 성공으로 자동차 시장은 이제 완전히 내연기관 자동차가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도 우유 배달용 카트나 실내에서 쓰는 작은 리프트 같은 일부 차량들을 제외하고 전기차는 시장에서 사라지다시피 그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에는 제너럴 모터스(GM), 파이어스톤, 스탠더드 오일 캘리포니아 3사의 협업으로 National City Lines(NCL)라는 회사가 설립되게 됩니다. 이 회사는 각지에 전기 기관차를 사용하고 있던 전차 회사들을 매입하여 전철을 폐지해 버렸고 이를 GM사의 버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3사의 NCL은 차량이나 연료 등의 공급을 독점하게 되었고 이는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NCL에 의한 교통 서비스의 독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전역에 가솔린이 부족하게 되었고 일본 본토 공습으로 많은 공장이 파괴되어 상대적으로 전력이 남게 되어 이 시기에 몇몇 회사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판매하게 됩니다. 이 중 도쿄 전기자동차가 개발한 타마 전기자동차는 납축전지에 한 번 충전으로 65km 거리를 운행할 수 있었으며 최고 시속은 35km였습니다. 도쿄 전기자동차는 훗날 프린스 자동차 공업으로 개명하고 1960년대에 닛산 자동차에 흡수되었지만, 닛산에 의해 복원된 전기 자동차는 현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의 전기자동차는 한국의 6.25 전쟁으로 납 가격의 상승과 미국병참기지로써의 가솔린 유입량 상승으로 인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전기차의 등장, 그리고 가솔린의 영향력이 급증함에 따라 다시 사라지게 되었지만 1970년대 세계적인 석유 파동, 오일쇼크에 의해 다시 전기차가 언급되게 됩니다. 선진국 등에서 자동차가 사회와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어 생활 필수품화가 됨에 따라 이 시기에 찾아온 석유 파동은 석유 자원 의존에 대한 에너지 안보 우려와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오염의 심각성,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기 자동차가 다시 제안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당시 통상산업성의 주도 하에 전기 자동차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실시되어 혼다기연공업을 제외한 전 자동차 메이커 회사들이 전기자동차를 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기술력 부족으로 납축전지를 이용한 전기 자동차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성능을 확보하지 못하였고 이후 정치적으로 석유 파동 사태를 해결해 갔으며, 가솔린 자동차의 배기가스 정화 성능의 향상 등으로 인해 전기 자동차는 다시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배터리 축전 용량량에 의한 주행 거리, 충전 시간, 주유소를 대체할 각 지역의 충전소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되었고 이는 당시 대세를 이루던 가솔린 차량이 가진 다양한 장점들을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기 자동차를 개량, 발전시켜야 할 이유를 상쇄시켜 버렸습니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전기자동차의 수요와 공급, 필요성에 변동이 발생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전기자동차에 다시 찾아온 1980년대의 의미 있는 상황 변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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