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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놈은 아직 경차를 타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2016년식 모닝이죠.
2023년 오늘 주행거리가 벌써 15만km 정도 되었네요. 원래는 30만km가 목표였지만 지금은 20만km로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도 두세 번 있었고 이상과는 달리 현실의 처자분들은 아무래도 경차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카푸어가 아닌지라 혼자 타고 다닐 때는 아무런 근심 걱정도 없었고, 또 나름으로 열심히 살아보려 아등바등 하다 보니 투잡 쓰리 잡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준 고마운 모닝입니다.

 20만km로 목표치를 낮춘 만큼 날짜를 계산했을 때 대략 3년 뒤가 신차 구매 예정이 될 것 같은데요, 현재 모닝이 바이퓨얼(LPG 가스+휘발유) 모델이다 보니 나름 저렴하게 타고 다닌지라 다음 신차는 전기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으니 3년 뒤 구매할 전기차를 위한 공부를 해서 신차를 계약할 시기가 왔을 땐 전기차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여 현명한 구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어 기후 변화에 전 세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이에 따라 화석연료의 단계적인 사용 중지, 그리고 탄소 중립 연료나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의 개발과 적용을 위해 많은 나라가 자본과 기술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 또한 살벌하게 진행 중이죠.
전기차에 대해 알아보니 추측했던 것과는 달리 1873년에 가솔린 자동차보다 먼저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당시 배터리의 중량이 너무 무겁고, 용량은 적었으며, 충전 시간 또한 너무 길었기 때문에 당시 기술력의 한계에 의해 상용화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이후 1920년대에 이르러 여성들이 주로 타고 다니는 용도로 소량으로 생산되기도 했는데 심플한 내부 구조와, 튼튼한 내구성, 쉬운 운전 방법 등이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가솔린과 경유를 기반으로 한 내연차량의 전성기가 왔었고,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환경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전기차의 개발이 다시 활발해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인 GM은 1996년 개발용 모델이었던 EV를 바탕으로 당시 고성능의 전기차 GM EV1을 생산하였는데요, 완전 충전 시 최장 150km/h의 속도로 208km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었으나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경영진은 이를 전량 회수하여 폐차 및 단종 처리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많은 사람이 이를 두고 정유업체의 로비로 인한 경영진의 의도적인 조치가 아닌가 하는 음모론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전기차의 등장 배경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이며, 이에 대한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개발의 한 부분으로 전기차가 발전해 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에너지 소비는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까지 인류가 가장 많이 의존해온 에너지 자원이 바로 석탄, 석유등의 화석연료 자원인데 이들 자원의 사용은 매년 올라가고 있는 지구의 평균 기온의 원인임을 많은 과학자의 연구 결과로 증명한 바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온실 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에너지의 사용량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죠. 점점 고갈되어가는 화석에너지와는 달리 태양열, 지열, 풍력, 수력 등은 훨씬 더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 에너지 자원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낮추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인간이 사용하면서 화석연료에서 발생시키는 효율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논란이 되는 원자력발전은 많은 에너지를 발생 할 수 있지만 높은 기술력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등과 같은 사고에 대한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정권에 따라 정책이 정반대로 바뀌는 등 그 방향을 정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죠.

 화석 연료는 현재 전 세계에서 소비 중인 에너지 중에 85%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 체계는 지구 전체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76%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전기 에너지에 만족스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이 나무나 숯과 같은 땔감을 이용하여 음식을 만들고 난방하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다시피 화석연료의 사용은 대기오염과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고 이로 인한 호흡기 등 각종 질환, 재해 등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화석연료에서 저탄소 에너지, 지속이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인류의 건강과 안전, 경제적 혜택 등을 위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소 길게 한 것 같습니다. 혹시 느끼셨겠지만 제가 어릴 때와는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비가 오면 나뭇잎에 고여있던 빗물을 마시는 등의 장면들도 이제는 옛날 드라마나 영화에서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비가 오고 난 뒤 보신 적이 있나요? 단순히 물방울에 젖었다가 마른 얼룩 같은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가 비와 함께 엉망으로 눌어붙어 있더군요. 겨울 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더는 그 흰 빛깔에 속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눈이 녹고 나면 비가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차를 엉망으로 만드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 온난화, 사막화와 관련이 있죠.

 환경에 관한 고찰을 많이 한 것 같긴 한데, 전기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각종 자원과 에너지, 폐차되어 가야 할 수많은 차량들을 생각해보면 이게 맞는 걸까 싶은 아이러니한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까지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찾아보다 보면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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