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놈의 LIFE STYLE

  '유커' 혹은 '요우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는 관광객을 뜻하는 중국어로 한동안 많이 들을 수 없었지만 이제 다시 뉴스나 각종 매체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최근 드디어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객의 방한을 허가하였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각 지자체들, 특히나 관광비중이 높은 도시나 관련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코로나19 사태 직후 해외로 나가는 자국의 관광객을 제한했으며 이후 상황에 따라 차츰 완화해 오고 있긴 했으나 우라나와는 지난 2016년 사드 미사일 기지 설치 관련 문제로 인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단체 관광객을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한국 관광 제한 이전까지는 한창 한류로 인해 한국 관련 상품, 특히나 우리나라의 이쁘고 아름다운 연예인들의 메이크업과 관련한 한국의 화장품이었는데 품질 또한 세계최고로 손꼽히는 '메이드인 코리아'이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이 화장품 매장에서 가방에 쓸어 담아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관광 제한 이후 한국으로 방문하던 중국 단체관광객들은 이를 대체할 나라로 일본을 택하였고 그 이전에도 중국 관광객이 많았지만 한국으로 갈 관광객까지 더해져서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이 특수한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경우 그들이 가는 곳 마다 각종 쓰레기 문제 관광시설 훼손이나 고성방가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다소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국가적 차원에서는 그들이 소비하는 막대한 양의 돈에 의한 관광수입이 있기 때문에 절대 놓쳐서는 안됩니다. 중국에서 외국으로 여행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큰손들이기 때문인데요, 이들 단체 관광객들로 인해 한해 관광 국가에서 벌어들이는 관광수입이 조 단위입니다.

  오랜 기간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졌던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한번 특수한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바로 밖에 나갈 수 없었던 기간 동안 한국드라마, 한국영화, 한국가수, 한국의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가 OTT서비스와 SNS등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매력적이고 완성도 높은 한국문화로 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반드시 한국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중국 공산 정권 아래 많은 콘텐츠들이 제한당하고 있지만 어떠한 경로로든 한류 콘텐츠가 퍼져나갔고 중국의 국민들 역시 코로나19 사태의 종료와 한국 관광의 재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중국 정부의 한국단체관광 허가에 큰 기대를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국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충분한 유입요소는 준비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제 이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와서 실망하지 않게끔 하는 정부와 지자체, 관광업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더해져야 할 텐데요, 앞서 논란이 되었던 잼버리 사태에서 많은 교훈을 얻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인데,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경우 여느 때와는 다른 군사동맹적 내용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와 적대시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에 관광산업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의 경우 사드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처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외교 역량을 기대해 봅니다.